바로가기 : http://elfsong2.cafe24.com/ricochetpyramid/

iOS 사파리나 안드로이드면 크롬의 "홈 화면에 추가하기"를 사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앱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터치 입력이 가능한 기기에서만 작동합니다.


제가 "리코쳇 로봇"을 좋아해서 간단히 모바일 웹에서 혼자 플레이할 수 있게 간단히 만들려다가, 마침 누가 "리코쳇 피라미드"라고 8x8 보드판에 리코쳇 느낌이 나는 게임을 제안한 게 있더군요. (http://www.icehousegames.org/wiki/index.php?title=Ricochet_Pyramids ) 그래서 이 규칙을 간단하게 웹 버전으로 만들어봤습니다. Javascript를 주로 사용했고, jquery와 jcanvas 라이브러리를 사용했습니다.


- 게임목적 : 테두리가 색깔로 칠해진 네모난 목표지점에 그 색깔의 동그라미를 넣는 것.


이를 위해 3가지 색깔의 동그라미를 움직입니다. 원하는 색깔의 동그라미를 아래 색깔 버튼을 터치해서 고르고, 게임판 위에 터치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쓸면 그 방향으로 동그라미가 움직입니다. 이 동그라미들은 이동시 벽이나 다른 동그라미에 의해 막힐 때까지 직진합니다. 목표 동그라미를 목표지점에 "멈추게"해야 성공입니다.


가능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성공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Reset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맵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만약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을 친구와 공유하고 싶다면 아래쪽 검은 박스의 게임코드를 복사해서 전달하면 됩니다. 그 코드를 검은 박스에 넣고 Load 버튼을 누르면 동일한 맵이 불러와집니다.

 
혼자 놀려고 만든 것이나 저같이 전철에서 리코쳇 느낌 게임을 짧고 간단하게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Dr. Jekyll & Mr. Hyde)는 4명이서 할 수 있는 2:2 팀 플레이 카드 게임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했던 "매운 음식"처럼 트릭테이킹 카드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규칙서에는 3~4인 게임이라고 나오지만, 아무레도 2:2로 할 수 있는 4인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 게임에서 팀 플레이 게임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닌데, 이 게임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보드게임에서 사용하는 게임 구성품은 딱 30장의 카드 뿐입니다. 그것만으로 아주 멋진 재미와 깊이가 있는 게임입니다. 28장은 실제 게임에서 플레이하는 카드이고, 2장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게임 테이블 가운데에 누가 지킬 박사 팀이고, 누가 하이드 팀인지 표시하는 카드입니다. 1장은 같은 팀원끼리 서로 마주보는 경우에 쓰고, 다른 한 장은 같은 팀원끼리 서로 옆에 앉아있을 때 사용합니다.



이 28장의 카드는 지킬 박사 카드 14장과 하이드 카드 14장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카드 앞면 위쪽 모서리에 주황색 배경의 플라스크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가 지킬 박사 카드이며, 남색 배경의 모자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가 하이드 카드입니다. 이 두 종류의 카드는 아래 사진처럼 뒷면도 서로 다릅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카드 각 14장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인물이 그려진 카드 5장 : 각 카드 모서리에 A1, B1, C1, D1, E1 이 적혀있습니다.

2. 배경이 그려진 카드 5장 : 각 카드 모서리에 F3, F4, F5, F6, F7 이 적혀있습니다.

3. 활동 및 감정 카드 3장 : 각 카드 모서리에 x1, x2, x3 이 적혀있습니다.

4. 변신 카드 1장 : 카드 모서리에 ☆이 그려져있습니다.


게임이 종료되었을때, 팀별로 자신들이 먹은 카드를 가지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는 (자기팀과 상대팀 알파벳 카드의 숫자들의 합) x (자기팀 x1, x2, x3 카드의 숫자의 합) 입니다. 만약 자기 팀 곱하기 카드를 하나도 못 먹으면 무조건 0점이 됩니다.



이 게임은 트릭테이킹 게임이기 때문에 선부터 각자 1장씩 자기 앞에 내고, 그 4장 중 가장 강한 카드를 낸 사람이 그 트릭 4장을 먹습니다. 그리고 트릭을 먹은 사림이 다시 선이 되어서 또 카드를 냅니다. 각자 7장씩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총 7번의 트릭이 진행됩니다.


카드의 세기는 카드의 "알파벳" 순서입니다. A가 B보다 강하며, B는 C보다 강합니다. 만약 같은 알파벳이 두 개 나왔다면 먼저 나온 카드가 이깁니다. 알파벳이 써져있지 않은 x1, x2, x3 카드는 알파벳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그려진 변신 카드는 알파벳 카드보다 강합니다만, 이 카드로 이길 경우 트릭을 먹지는 못하고 카드를 그대로 둔채로 다음 트릭의 선이 됩니다. 남겨진 카드는 다음번 트릭을 먹은 사람이 함께 먹게 됩니다.


게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팀을 결정하고 자리에 앉고, 선을 정합니다. 그리고 28장의 카드를 잘 섞어서, 각자 7장의 카드를 나누어줍니다. 이렇게 되면 각자의 손에 지킬박사 카드와 하이드 카드가 불규칙하게 섞여있게 됩니다. 그리고 선부터 시작합니다.

카드를 낼 때 지켜야하는 규칙은 딱 하나입니다. 지킬 박사 팀은 지킬 박사 카드만 낼 수 있으며, 하이드 팀은 하이드 카드만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자기 손에 자기팀 카드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 게임의 가장 특이한 점이 나옵니다.



이 게임에서는 자기 카드를 꼭 자기 손에 있는 카드로 낼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차례에 다른 사람을 지명해서 그 사람에게 자기 카드를 대신 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게 팀원일 수도 있고 상대편일 수도 있습니다. 요청할 때는 "특정 카드를 내달라"고 요청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누가 내 카드를 대신 내줄지만 정할 뿐입니다. 그래서 순서와 함께 상대방의 카드 수를 잘 고려해서 누구에게 내달라고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이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입니다. 트릭 테이킹 게임을 하다보면 아무레도 늘 생각하는게 "카드 운"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트릭을 많이 먹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를 예측하게 하고, 그 예측이 성공했을 때 보상을 주지만, 그렇다 해도 카드 운이 매우 좋은 사람을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드레프트를 사용하기도 하죠. 모든 보드게임이 운과 그 운을 극복하기 위한 실력,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죠.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재미와 장점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아무리 내 카드가 별로여도, 내 카드를 꼭 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상대방 카드를 내가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오히려 어떤 타이밍에 누구의 카드를 내 카드로 사용하게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적으로 가르는건 운보다 상황 판단과 심리전, 그리고 팀웍입니다.


이 게임의 두 번째 장점은, 카드 종류와 그 수가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A~E까지 1장씩, F가 5장, 곱하기 카드 3장, 변신 카드 1장입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카드 카운팅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저로서는 보통 트릭 테이킹 게임에서 카드 카운팅을 하는게 좀 힘들더군요. 기껏해봐야 한 가지 무늬 정도나, 가장 강한 카드들만 몇장 기억할 뿐이죠. 이 게임은 그런 장벽이 매우 낮습니다.



제가 느낀 이 게임의 장점을 요약하면 3가지 입니다.


첫째, 딱 30장의 카드 뿐이기에 휴대성이 매우 좋다. (박스는 어이없이 크지만.;)

둘째, 카드 운보다 상황 판단과 심리전, 팀웍이 승패를 결정적으로 가른다.

셋째, 규칙이 단순하면서 카드 카운팅이 쉽다.


제가 최근에 해본 트릭 테이킹 게임 중에서 휴대성 대비 가장 게임성이 뛰어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저는 4명이 모이면 언제든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 위의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본 리뷰를 새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http://boardgameyeoksam.tistory.com/41


본 리뷰를 새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http://boardgameyeoksam.tistory.com/65


"카페 인터내셔널 (Café International)"은 1989년에 독일에서 올해의 게임상, SDJ(Spiel des Jahres)를 받은 보드 게임입니다. 2~4인용 게임이고, 게임 시간은 45~60분 정도 입니다. 게임의 테마는, 한 카페에 12개 나라 사람들이 예약한 테이블에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울면서 혼자서 바에 가서 앉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게 한 게임이고, 규칙이 어렵지도 않으면서 직관적이면서 전략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플레이 타임도 한 시간 정도로 딱 적당합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비보드게이머를 보드게이머로 인도할 때 괜찮을 게임이라고 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타일 놓기 방식의 게임입니다. 타일은 12개 국가별로 남자 4명, 여자 4명이 있고, 조커 역할을 하는 남자와 여자가 2명씩 있어서, 총 100개의 타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맵에는 중앙에 혼자 않게 되는 바(Bar) 자리가 있고, 바 주변으로 테이블이 총 24개 있는데 각 나라별로 2개의 테이블이 예약된 상태입니다. 맵을 잘 보면, 가장 중요한 점은, 두 테이블에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규칙이 있습니다. 즉, 타일 놓는 규칙입니다.


1. 어떤 테이블도 남자만 2명, 혹은 여자만 2명만 앉아 있을 수 없다.

- 여자가 혼자 앉아 있는 테이블에 다른 여자를 앉힐 수는 없습니다.


2. 자기 나라로 예약된 테이블 옆 의자에만 앉을 수 있다.


3. 테이블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상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즉, 혼자 동 떨어져서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 수가 국가 별로 8명인데, 아무리 많이 테이블에 앉혀도 최대 7명 뿐입니다. 잘못하면 4명 밖에 못 앉을 수도 있습니다. (옆 테이블 나라의 사람이 앉아버려서.) 그렇게 되면 그 나라의 남은 사람들은 앉을 곳이 가운데 바 자리 밖에 없죠.



게임을 시작할 때, 각자 주머니에서 타일 5개를 뽑아서 자기 앞에 펼쳐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을 3가지 중 하나 입니다.


1. 테이블에 앉기 : 점수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타일 1~2개를 놓는다.

2. 바에 앉기 : 타일 1개를 바에 앉힌다.

3. 타일 교체 : 테이블에 앉아 있는 조커 타일을 내 타일과 바꾼다. (점수는 없습니다.)


행동을 하고 나서 타일을 사용했을 경우, 다시 주머니에서 타일을 뽑아서 총 타일 갯수를 5개로 맞춥니다.



테이블에 사람을 앉힐 때, 점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점수는 방금 앉은 사람의 테이블에 몇 명이 앉아 있느냐 입니다. 2명 앉아있으면 2점, 3명 앉아있으면 3점, 4명 앉아 있으면 4점입니다. 혼자 있는 테이블은 점수가 없습니다. 이때 그 테이블에 모두 같은 국적의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점수는 2배입니다. 만약 두 테이블 사이에 앉으면 양쪽에서 점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앉혀야 좀 더 큰 점수를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같은 국적 사람들로 테이블을 꽉 채워서 4명 앉게 되면서 8점을 먹게 되는데, 이때는 자기가 보유 타일 수가 1개 줄어듭니다. 이는 장점과 단점이 하나 씩 있습니다. 게임 종료시 자신이 보유한 타일 1개당 -5점입니다. (조커는 -10점) 따라서 타일 수를 줄인다면 이 감점을 적게 받게 됩니다. 단점이라면 타일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점수를 먹을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이 줄어들겠죠. 생각보다 1~2개 타일 줄어드는 것으로 인해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바에 사람을 1명 앉힐 경우에는 앉는 순서가 정해져있으며, 그 자리에 적혀있는 점수를 받습니다. 처음 5자리까지는 +점수를 먹지만, 그 후로 15자리까지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후반 갈수록 바에 앉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누군가 사용한 조커 타일을 내 타일과 교체하면서 손에 가져올 수 있는데, 이때 교체된 내 타일이 당연하지만,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점수는 얻을 수 없지만, 후반 갈수록 앉을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조커는 꽤 유용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면서 점수를 모읍니다. 이 게임의 종료 조건은 3가지 중 하나입니다.


1. 테이블에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다.

2. 바에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다.

3. 누군가 보유 타일 수가 0개가 된다.


게임이 종료되면 보유한 타일 수 만큼 해당 감점을 받고 점수를 합산해서 순위를 가립니다.


이 게임이 전략성은 서로의 타일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상대방 타일의 성별과 국가를 확인하고, 맵에 있는 테이블 상황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많은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타일을 놓고, 상대방은 놓기 힘들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제약이 "성별"과 "국가", 두 가지기 때문에 꽤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일 뽑기는 운이지만, 타일을 사용하는 것은 실력이라 볼 수 있죠.


어렵지 않은 규칙에 적절한 운, 운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 그리고 유쾌한 테마와 어울리는 아트웍이 제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출시된지 이제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이지만, 고전 게임 답게 깔끔한 규칙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카페에서 외국 이성과 부킹(?) 한 번 어떤가요? ^^


*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퍼왔습니다.

보드라이프와 다이브다이스에 보드게임 모임을 공개로 모집한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번째 주의 모임 후기입니다. 후기는 아래 보드라이프 링크로 들어가시면 사진과 함께 적어놓았습니다.


목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770&id=&tb=community_post


금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776&id=&tb=community_post

월요일 종일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804&id=&tb=community_post


화요일 오후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813&id=&tb=community_post


금요일 오후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832&id=&tb=community_post


목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897&id=&tb=community_post


금요일 종일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05&id=&tb=community_post


토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16&id=&tb=community_post


화요일 종일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46&id=&tb=community_post


금요일 오전/오후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972&id=&tb=community_post



제가 좋아하는 게임 디자이너, 미하엘 샤흐트(Michael Schacht)의 2인용 타일 놓기 게임, 랫 핫(Rat Hot)입니다. 원래 정크(Junk)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 타일 놓기 부분만을 강조하는 게임으로 따로 만들어서 웹 상에 공개한 PNP (Print and Play)게임입니다. 이게 인기가 많아지면서 나중에 퀸 게임즈(Queen Games)에서 2005년에 정식으로 발매했습니다.



이 게임은 3x1 짜리 타일 43개와 회색과 노란 점수 토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3개 타일 중 1개는 시작 타일입니다. 점수 칩은 각각 1점, 2점짜리 입니다. 게임은 두 사람이 서로 번갈아서 타일을 놓으면서 점수를 얻고, 게임 종료시 높은 점수를 갖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간단하죠? 하지만 게임은 묘~하게 긴장감이 있습니다. 바로 "쥐" 때문이죠.


우선 시작하기 전 서로의 색깔을 정합니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먼저 할지 정합니다. 그리고 시작 타일을 앞면으로 깔고, 나머지 42개를 뒤집어 놓고 시작합니다.



게임에는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4가지 종류의 매운 채소(?)와 쥐가 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타일 2개를 더미에서 꺼내서 놓습니다. (단, 게임 시작과 마지막에는 타일 1개만 꺼내서 놓습니다.) 그리고나서 방금 놓은 타일에 대한 점수를 각자 받습니다.


타일을 놓을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닥에 놓을 때는, 기존 타일과 최소한 1x1 정사각형 한 변은 접해야 한다.

2. 기존 타일 위에 놓을 때는, 올려 놓은 타일 아래에 빈 공간이 있으면 안된다.

3. 기존 타일 위에 놓을 때는, 올려 놓은 타일 아래에 2개 이상의 타일이 깔려야 한다. (기존 1x3 타일 위에 그대로 올리는 것이 안된다는 뜻)


이런 식으로 타일을 쌓아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겉보기에 이쁘고 화기애애한 판이 만들어집니다.



자기 차례에 2개의 타일을 놓고 (시작과 마지막은 1개의 타일을 놓고) 점수를 받습니다. 점수는 방금 놓은 타일이 같은 색깔이면서 같은 채소를 새롭게 연결시켰다면, 이에 대한 점수를 그 색깔 주인이 받습니다. 연결된 채소의 갯수가 2개면 1점, 3개 이상이면 2점을 받습니다. 그래서 서로 자기 차례에 자기 색깔 채소를 같은 거끼리 연결시키려고 이리저리 궁리를 하게 됩니다. 실수하면 상대방 채소를 연결시켜서 내 턴에 상대방에게도 점수를 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잘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 타일이 놓이고 점수가 계산되면, 최종 타일 배치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연결된 채소들에 대해서 위와 동일한 방식으로 각자의 점수를 추가로 받습니다. 그리고나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앞서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이 점수를 많이 얻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게임에서 이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상대방 색깔의 쥐 3마리를 보이게 만들고 이를 못 막게 하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의 커다란 쥐는 게임과 상관없습니다.ㅋ)


자기 턴에 타일 놓기를 마쳤을 때, 쥐가 3마리 이상 보이는 상태라면 점수에 상관없이 즉시 패배합니다. 이게 이 게임에서 긴장감과 변수를 만들어줍니다. 내 차례에 상대방 쥐가 있는 타일을 뽑으면, 이걸 어떻게 놓아야 상대방이 가리기 힘들까.. 고민하게 됩니다. 내 차례에 내 쥐가 나올 경우에는 이걸 어떻게 잘 가릴까 고민하게 되죠.


쥐가 1마리 보이는 것은 별로 위험 신호가 아닙니다. 하지만 쥐가 2마리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방 손에 내 색깔 쥐 2마리가 들려지면, 내 차례에 이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한 게임 2번 모두 이렇게 당했습니다.ㅠㅜ)


하지만 상대방이 점수로 앞서고 있다면, 쥐를 가릴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점수를 욕심내느냐, 쥐를 가리느냐.. 고민하게 되는 거죠. 특히 마지막 차례인 사람에게 주어진 타일은 1개입니다. 빨간색을 고른 사람이 먼저하면서 게임 시작시 타일을 1개 썼다면, 초록색을 고른 사람이 마지막에 타일을 1개만 쓰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이 조금 더 위험할 수 있죠.


규칙 설명은 5분 정도면 충분하고, 게임 시간은 10분~20분 이내로 끝납니다. 규칙이 쉽고 빨리 끝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적당한 고민, 타일 배치를 어떻게 할지 머리를 굴리게 되는 짧고 좋은 게임입니다.


한국에서는 2005년 정식 발매된 게임을 구하는게 어려운 것 같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PNP로 공개된 자료가 너무 디자인이 칙칙해보여서, 그냥 새로 디자인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제가 뚝딱뚝딱 만든 버전입니다.^^ 컬러 출력해서 하드보드지에 붙이고 비닐을 붙이고 열심히 칼로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작은 카드 케이스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휴대하기 좋아서 평소에 그냥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가볍게 둘이서 하기 좋습니다.


카페에서 연인과 (혹은 쥐를 건내주고 싶은 친구와) 가볍게 랫 핫 한 판 추천합니다. ^^ 한 판 더! 를 외칠 수도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사진을 제외한 이 포스팅의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퍼왔습니다.)

보드게임 다이아몬드(Diamonds)는 카드 게임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릭 테이킹 (Trick-taking)" 게임입니다. 일본의 "나폴레옹"의 규칙을 기본으로 하는 "마이티(Mighty)"나, 윈도우에 기본 탑재된 "하트(Hearts)"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트릭 테이킹 게임일 겁니다.


다만, 트럼프 카드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게임들은 "테마"라는 것이 별로 없고, 단지 '규칙 아래에서 서로 겨루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전 건조하게 느낍니다. 본디 제가 보드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드게임이 사람들을 다양한 상황에 던져주고, 그 속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설사 그게 협박과 좌절, 배신과 뒤통수 치기일지라도.ㅋ), 그래서 함께 웃고 떠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트릭테이킹 게임들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 서로의 플레이를 보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초보자들은 그런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좀 더 친절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처음으로 재미를 느끼고 플레이한 트릭 테이킹 게임 "다이아몬드"는 이런 친절함이 맛있게 담겨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의 피드백으로 바로 눈 앞에서 이쁜 보석이 곧장 왔다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는 각자 금고 모양으로 된 가림판을 하나씩 받아서 자기 앞에 놓습니다. 흰색 보석과 빨간색 보석 덩어리들을 가운데 쌓아둡니다. 그리고 각자 자기 금고 "앞"에 흰색 보석 3개를 놓고 시작합니다. 이 보석이 자기 점수입니다. 게임 종료시 자기 금고 앞에 있는 보석은 1개당 1점, 자기 금고 "안에" 있는 보석은 1개당 2점이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보석을 많이 모아야 합니다.


이 게임은 트럼프 카드와 동일한 4가지 무늬마다 1부터 15까지 숫자가 적혀 있는 카드 60장를 사용하며, 각자 10장씩 손에 쥐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남는 카드는 잠시 게임에서 빼둡니다.) 아래 사진은 4명이 게임을 할 때 시작 상황을 보여줍니다.



시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1장 내려놓고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모두 동일하게 1장씩 내려놓습니다. 이때 반드시 "시작하는 사람이 내려놓은 카드의 무늬"가 자기 손에 있으면 그 무늬 카드를 반드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 무늬를 흔히 "리드 슈트(the suit led)"라고 합니다. 만약 리드 슈트가 자기 손에 없다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리드 슈트" 카드를 낸 사람이 이번 라운드에 나온 모든 카드를 가져와서 자기 앞에 놓아두고, 다음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이걸 한 "트릭"이라고 합니다. 이를 10번 반복하면 모두 손에 카드가 동시에 다 내려놓게 되고 한 라운드가 끝납니다.


이 다이아몬드 게임에서는 "보석"을 많이 모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보석"을 모으냐하면,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 4가지가 있습니다.


1. 중앙에 있는 더미에서 흰 보석 하나를 내 금고 "안으로" 가져온다. (◇ 액션)

2. 중앙에 있는 더미에서 흰 보석 하나를 내 금고 "앞에" 가져온다. (♡ 액션)

3. 내 금고 "앞에" 있는 흰 보석 하나를 내 금고 "안으로" 가져온다. (♠ 액션)

4. 남의 금고 "앞에" 있는 흰 보석 하나를 내 금고 "앞에" 가져온다. (♣ 액션)



위의 참고 카드에 이 4가지 무늬 액션을 요약해 놓았고, 이 액션들을 이용해서 보석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액션을 언제 할 수 있느냐?


1. 트릭을 먹은 사람은 "리드 슈트" 무늬 액션을 1번 합니다.

2. "리드 슈트"가 손에 없어서 다른 카드를 낸 사람은, 그 카드의 무늬 액션을 즉시 1번 합니다.


기본적으로 위의 2가지 방법으로 저 4가지 액션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번의 트릭이 모두 끝나고 나면, 각자 자신이 이번 라운드에서 자기 앞으로 가져온 카드를 늘어놓고 무늬 별로 카드 수를 셉니다. 그래서 각 무늬별로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진 사람이 1번 씩 그 무늬 액션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라운드에서 한 번도 카드를 자기 앞으로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 액션"을 2번 합니다.


게임의 규칙은 이게 거의 전부 입니다.



이 게임은 매우 간단한 규칙의 트릭테이킹 게임이며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하면서 느낀 재미 요소는 "♣ 액션"이 상대방 금고 앞에 있는 보석을 뺏아오기 때문에 이때 누구의 것을 뺏아오느냐를 고를때 가장 재밌었습니다. 서로의 금고 안에 몇개의 보석이 들어있는지 잘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들 자기는 가난하다고 외치고 있고, 누구는 금고 안은 비었는데 금고 앞에만 보석이 많아서 괜히 부자로 보이는 것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이 상황에서 사람들끼리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웃음을 만들어내고 재미를 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물론 자기 카드 상황을 보고 전략적인 플레이도 하게 됩니다. 트릭을 먹으면서 액션을 할 생각으로 전략을 짜느냐, 아니면 트릭을 아얘 안먹는 전략으로 나가느냐, 혹은 한두 무늬 카드만 많다면 트릭을 안따라가면서 야금야금 액션을 할 계획을 세우느냐... 등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전략성을 높이려면 모든 카드를 사용해서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카드가 나왔는지 세어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은 금고와 보석, 그리고 무늬 액션 입니다. 보통 트릭테이킹 게임에서는 라운드가 끝나야 자기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점수"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 게임에서는 트릭이 진행되면서 꾸준히 "보석"이 내 손에 들어오고 상대방에게 뺏기고 하는 것들이 눈 앞에서 드러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빠른 피드백 덕분에 게임에 좀 더 빠르게 적응해서 자기 나름의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죠.


이 다이아몬드는 트릭 테이킹 게임 중 최고라고 말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다만 트릭 테이킹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게임"일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 그리고 수 많은 보석(작고 흰 보석 110개, 빨간 보석 25개)과 금고 가림판은 사실, 다른 게임에서도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자 비밀리에 점수를 계산하기 좋거든요. 자체로 매우 매력적이기도 하지요.


(이 포스팅에서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태양신 라(RA)는 유명한 디자이너 라이너 크니지아(Reiner Knizia)의 명작 경매게임입니다. 게임은 2~5명이 할 수 있다고 하지만, 3~4인으로 해야하는 게임 같습니다. 게임 시간은 한 시간 정도는 걸리더군요. 이 아저씨가 워낙에 이집트를 좋아해서인지 이 게임도 이집트의 신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만, 게임에서 별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테마와 시스템이 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단점인데 불구하고, 이 아저씨 게임은 그 자체로 너무 매력적이라 단점이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이 포스팅의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의 라(RA)의 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게임은 "경매"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언급했던 모던아트 (Modern Art)가 이 분의 경매 게임 3부작의 1부라면, 이 게임은 마지막 3부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메디치(Medici)로 이 두 작품 중간에 나왔죠. 메디치는 아직 제가 해보지 못해서 다음 기회에...


경매 게임을 많이 해보진 못했지만, 이 태양신 라는 확실히 독특한 점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모던 아트와 같은 다른 경매 게임을 하다보면, 경매에 나온 물건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머릿 속으로 돈 계산을 핑핑~하면서 내가 이익을 볼 수 있는 가격을 계산하게 되죠. 모던 아트가 그나마 물건의 가치가 정량적으로 드러나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태양신 라는 그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가운데 보이는 파란 "라(RA)" 말을 손에 들면서 "라!"를 외치면 그동안 쌓인 물건을 놓고 경매가 한 바퀴 돌아갑니다. 다들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 좀 더 많이 쌓이길 기다리지만, 너무 가치가 높은 물건들이 많이 나오면 생각보다 경매에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건 이 경매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 타일"을 가지고 하기 때문입니다. 저 나무로된 타일이 태양 타일로, 각자 이 타일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당연히 높은 숫자 타일을 가진 사람이 경매에서 유리할 것 같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의 라운드가 언제 끝날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며, 경매 물건도 자신이 원하는 데로 나와주지 않습니다. 가장 높은 수의 태양 타일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지 경매에 이길 수 있는 필승 패를 쥐고 있는 것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 나와야 그게 의미가 있습니다. 필승 패를 아끼면서 계속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라운드가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작은 숫자나 중간 숫자로 적당힌 물건들을 경쟁없이 챙겨가고 나만 아무 것도 못 먹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누구도 원치 않을 때 경매가 자동으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경매로 내가 사용한 태양 타일이, 그대로 다음 경매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이 좋다고 마구 경매를 이기다보면, 다음 라운드에 내 손에 있는 태양 타일이 모두 낮은 숫자들로만 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라운드에서 좋은 물건을 얻기는 쉽지 않겠죠. 반대로 물건을 형편없는데 올라온 태양 타일의 숫자가 매우 큰 경우, 낮는 숫자로 이를 먹으려는 시도가 가능합니다. 다음 라운드 경매에서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죠.



게임은 3라운드로 이루어져있고, 매 라운드 마다 점수 계산에 사용하고 버려지는 물건이 있고, 게임 종료때까지 계속 쌓이는 물건이 있습니다. 위의 개인판에 경매에서 얻을 수 있는 물건들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 물건들은 가치가 독특합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회색인 문명은 매 라운드 1개라도 없으면 -5점이니 하나라도 챙겨야 하는 물건이죠. 3가지 아상의 종류를 모으면 큰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녹색의 파라오는 계속 누적되면서 가장 많은 사람에게 +5점을 주고, 가장 적은 사람에게 -2점을 주는 물건으로 꾸준히 모으면 총 3라운드 동안 15점을 주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우측 아래 나일강과 나일강이 범람하는 녀석은 개당 1점이지만 범람하는 녀석이 있을 때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나일강을 누적시키고 계속 범람을 챙길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점수를 벌 수 있지만, 범람이 없다면 그냥 0점일 뿐이죠. 왼쪽 아래 8가지 기념물 들은 한 종류를 여러개 모으거나 여러 종류를 모으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갯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많이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리고 그냥 3점을 주는 금화가 있고, 그냥 2점을 주지만 사용할 경우 경매에 올라온 물건 한 개를 가져올 수 있는 노란색의 신이 있습니다.


길게 설명했기 때문에 글로만 읽으면 정신없지만 요약하면, 단기적인 이익을 주는 물건이 있고, 장기적인 이익을 주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있어야 가치가 커지는 물건이 있고, 나에겐 가치가 있지만 상대에겐 가치가 낮은 물건이 순간순간 생깁니다. 즉, 각자 점수를 어떤 것에서 먹을지 다른 방향으로 해나갈 수 있습니다.


저 위에 보이는 개인판을 가지고 게임을 하면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물건들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보드라이프에 프리빈님이 위와 비슷한 개인판을 한글로 만들어주신게 있어서 저는 이를 출력해서 판으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게임을 위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최고의 경매 게임일 뿐 아니라, "3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경매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경매 게임은 사람이 많아야 재밌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면서 가격 경쟁을 하는 맛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태양신 라"는 3명이 했을 때도 최고의 재미를 줍니다.


내가 "라!"를 외치자 상대방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할 때, 그 통쾌함이 아주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경매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꼭 한 번은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태양신 라입니다.

보드라이프와 다이브다이스에 보드게임 모임을 공개로 모집한 세 번째 주의 모임 후기입니다. 후기는 아래 보드라이프 링크로 들어가시면 사진과 함께 적어놓았습니다.

월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41&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목요일 낮 프리드리히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61&id=&tb=community_post

토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72&id=&tb=community_post


보드라이프와 다이브다이스에 보드게임 모임을 공개로 모집한 두번째 주의 모임 후기입니다. 후기는 아래 보드라이프 링크로 들어가시면 사진과 함께 적어놓았습니다.

화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02&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수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13&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목요일 낮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14&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금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16&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토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625&b_category=%B8%F0%C0%D3%C8%C4%B1%E2&id=&tb=community_post&game_category=&start=

보드라이프와 다이브다이스에 보드게임 모임을 공개로 모집한 첫 주의 모임 후기입니다. 후기는 아래 보드라이프 링크로 들어가시면 사진과 함께 적어놓았습니다.

월요일 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525&id=elfsong&tb=community_post

화요일 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534&tb=community_post&id=elfsong&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수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542&tb=community_post&id=elfsong&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목요일 낮/저녁 모임 :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4555&tb=community_post&id=elfsong&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각자가 뮤지컬 감독이 되어서 배우들을 잘 섭외해서 공연을 올리는 보드 게임, 쇼 매니저 (Show Manager) 입니다. 꽤 고전 게임입니다만, 간단하지만 매력있는 게임 규칙과 적절한 테마 때문에 매우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새로 디자인되서 나온 신판은 좀 더 구성품들이 깔끔해졌지만 배우 그림이 너무 사실적으로 바뀌어서, 전 소장하고 있는 구판의 익살스러운 배우 그림들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2~6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최소한 3명 이상이 하는 게 좋고 게임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충 60~90분 정도 걸리더군요.



게임의 규칙을 요약하면, 이른바 셋 콜렉션이라고 부르는 카드 모으기입니다. 각자가 원하는 뮤지컬에 적합한 배우 카드를 모아서 공연을 하게 되죠. 뮤지컬은 총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노란색, 빨간색, 녹색, 파란색이 각각의 뮤지컬의 제목과 필요한 배역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악기는 게임 내용과는 상관없이 각 플레이어가 자기 공연을 표시하기 위한 마크입니다.



배우들은 각자 자신이 맡을 수 있는 배역에 따라서 연기력이 달라집니다. 아래 사진은 현재 캐스팅을 기다리고 있는 4명의 배우들입니다. 각 카드를 보면 자신들이 맡을 수 있는 공연의 배역에 따라서 연기력이 숫자로 적혀있습니다. 여러 배역을 맡을 수 있지만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나, 한 가지 배역 밖에 못 맡지만 완전 베스트 케스팅인 연기력이 최고인 배우도 있죠. 이렇게 대기 중인 4명의 배우 중 한 명을 데려갈려면 위에 적힌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보다시피 공짜인 배우도 있죠.


그리고 뮤지컬 배우 중에는 멀티 탤런트 배우라고,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지만 연기력이 1밖에 안되는 배우가 있습니다. 이런 배우가 왜 필요하냐면, 공연을 올린 때 "미스 캐스팅"이 하나도 없으면 전체 연기력 총합에 추가로 보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기본적으로 2가지 중 1가지 행동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배우 1명을 고용하던가, 공연을 올리던가입니다. 공연을 올리면, 그 뮤지컬의 모든 배역의 연기력을 더해서 공연 타일에 적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큰 보드판에 놓습니다. 도시별로 뮤지컬은 한 종류만 상영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올린 같은 공연과 인기 순위 경쟁을 하게 됩니다. 타일을 놓는 곳 왼쪽에 있는 숫자가 게임 종료시 승패를 결정하는 점수이기 때문에 내 공연의 인기 순위가 가장 중요하지요.


이렇게 공연이 올라가면, 이제 자기 차례에 "대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출이란 자신이 올린 공연의 점수를 조금 깎는 대신 돈을 받는 겁니다. (먼가 공연에 필요한 돈을 아끼면서 공연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느낌입니다. ^^) 위의 사진에서 공연 타일 위쪽 점수를 빗금치고 아래에 새로 적은 것이 바로 대출을 해서 돈을 받은 흔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연의 퀄리티가 떨어지니 적당히 해야겠죠? 이 게임에서 처음 받은 18000 마르크(Mark) 말고는 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 대출 뿐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배우가 대기 중인 4명 중에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돈 2000 마르크를 사용해서 4명을 전부 싹 다 갈아엎을 수 있습니다. 이게 참 재미집니다. 뒤에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배우가 안보이면 앞 사람 차례에 계속 중얼거리게 되죠. "배우들 수준이 다들 엉망이네~ 싹 다 갈아 엎지?" 이 게임의 테마와 함께 가장 즐겁게 웃게 되는 순간인 듯 합니다.


즐거운 게임이지만 전략이 없이 운에 의존하는 게임은 또 아닙니다. 어떤 공연을 먼저 올릴지, 어떤 공연을 포기하고 돈을 모아서 어떤 명작 공연을 만들어낼지 계속 고민하면서 게임을 하게 됩니다. 도시 별로 순위에 따른 점수 차이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눈치보기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구요.


게임을 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공연을 올릴 때 손에 남아있는 배우 카드의 장수가 2장 이하여야만 한다는 제한 규칙입니다. 이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게 하지 않으면 이 게임은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이 규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조건 공연을 올려야 하는 압박감을 받게 되거든요.


이 밖에도 놓치기 쉬운 규칙은, 한 번 공연에 올라간 배우는 다시 쓰일 수 없다는 조건과 모든 사람들이 다 올린 공연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조건입니다. 이 규칙 둘을 지키지 않아도 게임의 재미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이를 지켜야만 게임의 밸런스와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첫 번째 규칙을 지켜야 대부분의 배우들이 공연에 올라갈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다들 좋은 배우만 사용하려고 기다리게 되며, 이렇게 되면 누구에게 좋은 배우가 고용될지 "운"에 너무 의존하게 됩니다. 두 번째 규칙은 가장 늦게 뮤지컬을 올린 플레이어에 대한 일종의 패널티입니다. 이 규칙이 있어야 좀 더 공연을 어서 빨리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3명이서 두 번 해본 게임입니다만, 둘 다 굉장히 즐겁게 했습니다. 부족한 돈을 가지고 어떻게든 공연을 올려야한다는 압박감에 연기력이 들쑥 날쑥한 배우들을 힘겹게 모아서 뮤지컬을 만드는 감독이 되어봅시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파티 게임 "라스베가스" (Las Vegas) 입니다. 주사위만 사용하는 매우 단순한 규칙임에도 나름 전략적 선택이 있으면서도, 막판에 던지는 주사위 1개의 결과로 희비가 갈리는.. 그야말로 게임 테마와 딱 맞는 즐거움을 주는 게임 같습니다. 2명부터 5명까지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5명 꽉 채우는 경우가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시간은 30~45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단순합니다. 각자 자기 색깔의 주사위를 8개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있는 자기 주사위를 모두 던집니다. 그리고 나온 주사위를 보고 규칙에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카지노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카지노 6개에 각각 주사위 눈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신이 던진 주사위 결과에서 한 가지 주사위 눈이 나온 주사위를 모두 한 카지노에 올립니다. 남은 주사위는 다시 가집니다. 이렇게 카지노 위에 주사위를 올리는 이유는, 모두 주사위를 다 사용했을 때 각 카지노에 주사위 수가 많은 사람부터 저 위에 보이는 카지노 별로 걸려있는 돈을 1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 동일한 갯수의 서로 다른 주사위가 같은 카지노에 놓여져 있다면, 이들은 무시됩니다. 이를 4 라운드 진행하고 가진 돈이 많은 사람이 이깁니다.


이게 이 게임의 모든 규칙입니다. 참 단순한데, 동일한 갯수로 올려지면 무시되는 규칙 때문에 서로 엄청 딴지를 걸게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여러명의 주사위들로 미어터지는 카지노가 발생하죠. ㅎㅎ 특히 카지노에 걸린 돈이 비쌀 수록 그렇습니다.


자기 차례에 나온 주사위를 보고 울고 웃으면서, 그 와중에 어디를 노려야 할지 고민을 매 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차례에는 주사위가 제발 이상하게 나오길 빌면서 바라보게 되죠. 게임 내내 집중을 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서로 딴지를 걸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되죠. 그래서 할 때마다 즐거웠던 게임입니다.


다만, 사람이 최소한 4명, 가장 좋은 것은 5명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래야 "파티 게임"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3명 이하가 되면 중립 주사위라는 추가룰을 사용하거나 해야하는데 이 경우는 자연스럽게 전략성이 조금 강화되고, 파티성이 약간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마지막까지 내 주사위 결과는 주사위의 신만이 알 수 있겠지요. 주사위 신께 기도하게 되는 게임이 바로 이 라스베가스 입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파티 게임 콘셉트 (Concept) 입니다. 게임 인원은 4인에서 12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2인도, 3인도 상관없이 할 수 있습니다. 인원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취향을 크게 타지 않고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시간도 40분이라고 써있지만,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게임에서 점수를 매기기는 하지만, 하다보면 이 게임은 승패가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저런 말도 안되는 힌트를 가지고 내가 맞추고 만다!" 혹은 "이런 말도 안되는 답을 내가 획기적으로 설명해보겠어!"라는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스무고개와 비슷하게 한 사람 혹은 한 팀이 문제 출제자가 되고, 나머지가 문제를 맞추는 사람들이 됩니다. 정답을 맞춘 사람은 2점, 정답을 맞췄을 경우 문제를 낸 사람이 1점을 받습니다. (근데 점수는 하다보면 그닥 의미가...ㅋ)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출제자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보드판에 놓여있는 다양한 그림들 위에 힌트 표식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답을 맞추도록 힌트를 줘야합니다.



위의 사진은 보드판을 보여줍니다. 판 위에 올라간 색깔 큐브와 물음표 혹은 느낌표 마커들은 출제자가 준 힌트들입니다. 녹색 물음표는 정답의 핵심적인 개념을 가리키는데 보통 사용합니다. 예를들어서 녹색 물음표를 "액체" 표시에 두고, 녹색 큐브로 "음식물(먹는 것)" 표시와 "흰 색" 표시에 두었다고 봅시다. 그럼 사람들은


"액체인데.. 먹을 수 있고, 흰 색인 것.. 우유다!"


라는 식으로 정답을 유추해내는 것입니다. 다른 색깔들은 모두 추가적인 힌트를 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만약 위에서 정답이 "우유"가 아니었고, 문제 출제자가 추가적으로 노란색 느낌표를 "식물"에 놓고, 노란 큐브를 "먹는 것", "노란 색", "활처럼 휘어진 모양"에 놓았다고 합시다. 그럼 사람들은,


"우유인데, 노란색으로 휘어진 모양의 식물과 관계된... 바나나 우유!"


라는 식으로 추측해보는거죠. 문제 출제자는 말은 절대 하면 안되고, 다만 사람들의 추측이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맞다"라는 말이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로 한 문제 맞춰보시면 어떨까요?^^ 아래 4개의 힌트로 한 번 답을 맞춰보세요.



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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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입니다.

정답이 책이나 문학 작품이라는 것으로 녹색 물음표를 이해할 수 있고, 노란 느낌표가 "제목"이나 "브랜드 이름"을 표시하면서, 노란 큐브로 노인, 바다 혹은 해양 교통 수단 등을 가리키고 있죠. 따라서 제목이 노인과 바다인 책!입니다.



녹색을 포함해서 총 5가지 색깔의 큐브 여러 개와 물음표와 느낌표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문제 출제를 위한 다양한 소재들이 카드 1장에 난이도별로 9개 들어있는데, 카드가 총 110개 들어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한글판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한글판은 소재들이 모두 한국 사람들에게 적당한 것들로 현지화가 잘 되어있습니다. 거의 1000개의 보기가 있으니 매우 리플레이성이 풍부하고, 하다보면 느끼지만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에 따라서 정말 다양하게 힌트를 냅니다. 그리고 사실 이 보드판과 표식들만 있으면, 카드가 없어도 마음대로 정답을 출제하고 맞출 수가 있습니다.


연인끼리 둘이 하면서 서로 마음을 읽는 재미로 해도 즐겁고, 세 명이서 해도 즐겁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더욱 다양한 생각들이 튀어나와서 좋습니다. 여러 가족들이 모여서 팀플로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해도 물론 즐거운 게임입지만, 이 게임의 재미는 어른들이 더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꼭 해보라고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모든 이미지는 보드게임긱 Boardgamegeek 에서 가져왔습니다.)

본 리뷰를 새 블로그로 옮겼습니다.
http://boardgameyeoksam.tistory.com/40


최근 전쟁에서 적국의 마법사들이 부린 마법으로 인해 발생한 파괴적이고 강력한 토네이도가 연이어 나라를 휩쓰는 바람에, 왕의 성은 폐허가 되고 말았다. 한때 웅장했던 성은 겨우 건물의 토대만 남아있을 뿐이다. 전쟁은 왕으로부터 성뿐만 아니라 그의 젊음까지도 앗아가 버렸다. 이제 늙어버린 왕은 자신의 아들들 중 후계자를 결정해야만 한다. 왕은 아들들에게 그의 성을 재건하라 명하고, 성을 가장 높고 거대하게 쌓는 아들에게 왕좌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한다.


- 토레스(Torres) 한글 매뉴얼 배경 설명 부분에서.


참 동화 같은 디자인의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성을 쌓는 왕자들이 왕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치열한 경쟁 게임, 토레스 (Torres) 입니다. 게임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만, 장고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길어지니 적절하게 시간을 제한하는게 좋습니다. 2~4인용 게임입니다만, 두 명이서 게임을 해보니, 사람이 많을 수록, 따라서 4인으로 하는게 가장 재밌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알록달록하고 이쁜 보드판과 귀여운 성(밥상 같은..)에 속으면 안됩니다. (ㅡ.ㅡ) 이 게임 굉장히 머리 싸움하는 게임입니다. 거기에 보드판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간지각력(?)도 은근 필요합니다.


게임은 3년간, 즉 3 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매 라운드 마다 자신의 기사가 가능한 많은 성에, 가능한 높은 곳에 있어야 점수를 많이 받습니다. 기본적인 점수 계산은 (자기 기사가 있는 성의 면적)x(그 기사가 있는 높이) = (점수) 입니다. 1년마다 3~4턴씩 플레이어들은 자기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 행동은 아래 6가지 입니다.

    • 기사 이동하기 1 AP
    • 기사 추가하기 2 AP
    • 성 쌓기 1 AP
    • 액션 카드 받기 1 AP (최대 2장)
    • 액션 카드 쓰기 0 AP (최대 1장)
    • 점수 1칸 이동 1 AP

턴마다 기본적으로 주어진 행동 점수(AP)는 5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성은 시작할 때 8개로 시작하고, 서로 다른 성끼리는 합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성은 그 성의 면적 만큼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기사는 이동할 때 1층은 올라갈 수 있지만 2층 높이 이상을 올라갈 순 없습니다. 기사를 추가할 때는 자신의 기사 곁에 추가해야하고, 그 기사보다 높은 곳에 추가할 수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녹색과 검은색 말은 각 플레이어의 기사들이며, 흰색말은 "왕"입니다. 매해가 끝날 때, 왕이 머무는 성의 특정 층에 있는 기사는 보너스 점수를 받습니다. 이 왕은 매해 점수가 꼴지인 사람이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죠. 덕분에 꼴지에게 어느 정도 역전의 발판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내가 성을 쌓아서 점수를 얻어야지 하다가도, 중반 넘어가서 상대방 성이 높아보이면 어떻게 저 성에도 내 기사를 높게 올려서 점수를 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상대방은 그런 전략을 막을려고 하죠. 덕분에 엄청 머리를 굴려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행동 점수를 사용하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액션 카드에는 기본 행동들 말고,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액션 10가지가 들어있습니다. 기본 게임에서는 이 액션 카드를 랜덤하게 뽑을 수 있게 해서, "운"의 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자 룰로 하게되면, 각자 이 10장의 액션 카드를 모두 가지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게임은 전혀 "운"의 요소가 사라지고 공정한 전략게임이 됩니다. 거기에다가 추가로 특별한 조건을 만족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마스터 카드를 1장 뽑아서 게임에 적용하면 더욱 다양한 전략들이 가능해집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본 게임 조차도 꽤 수읽기와 점수 계산에 밝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운과 실력 중에서 실력의 비중이 상당히 큰 게임입니다. 예전에 해봤던 증기의 시대(Age of Steam)와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물론 증기의 시대보다는 조금 덜 빡빡한 게임이지만 수읽기의 깊이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 힘들고, 머리 싸움을 즐기는 사람 3~4명이 즐기면 좋을 것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보드게임 프리드리히(게임 소개, 규칙 설명)를 4명이서 플레이해본 후기입니다. 시작할 때 13카드 4장으로 제비 뽑기를 해서 역할을 정했습니다. 저는 마리아 테리지아 역할로 오스트리아와 신성 로마제국군을 플레이 했습니다. 모두 첫 플레이였기 때문에 숙련자룰은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초기 장군과 보급 부대의 배치 상황입니다.



상황 지도를 정리해서 아래와 같이 그려봤니다. 동그란 고리로 표시한 것은 각 국가의 장군들의 초기 위치이며, 사각 고리는 보급 부대 위치입니다. 각 국가의 목표 도시들은 그 국가의 색깔로 흐리게 표시된 곳들입니다. 이를 점령하기 위해 프로이센과 하노버를 둘러싼 5개의 국가가 공격해야하는 방향을 화살표로 표시했습니다.



초반 2~3턴은 국가별로 이동만 주로합니다. 그로 인해 초반 프로이센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그 전투가 없는 턴 동안 매 턴마다 7장씩 전술카드를 쌓아둔 프로이센은 다른 국가들이 전투를 붙으면 십중팔구 못 이깁니다. 처음 프로이센에게 싸움을 걸었던 건 3턴째에 제가 운영하는 오스트리아였습니다. 그나마 오스트리아가 가장 장군도 많고 병력이 프로이센과 비슷한 규모였거든요. 아래 사진이 당시 배치도입니다.



상황을 보면, 프랑스가 하노버쪽 도시를 하나 점령하면서 하노버 영토로 들어가고 있었고, 하노버 장군들은 살짝 북쪽으로 물러났습니다. 스웨덴은 국경에서 프로이센 북쪽을 지키고 있는 장군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러시아는 모든 병력을 동북쪽에 고립된 넓은 프로이센의 영토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군은 작센의 경계에서 프로이센 눈치를 보고 있었고, 오스트리아도 작센 경계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이때 프로이센 남쪽에 있는 두 명의 프로이센 장군에게 오스트리아가 클로버 지역에서 전투를 걸었죠.


나름 클로버 카드가 많았고, 예비군 카드도 두 장이나 들어왔던 제가 나름 자신있게 싸웠는데 우습다는 듯이 더 많은 카드로 반격해오는 프로이센에 눌려서 병력을 2개 잃고 2칸 후퇴하면서 보급까지 끊겨버렸습니다. ㅠㅠ (예비군 2개나 다 썼는데..) 전술 카드를 계속 모아온 초반 프로이센은 누구도 전투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그 때 느꼈습니다. 그러나 프로이센이 초반에 승리에 도취되면 후반에 힘들어진다는 것을 게임이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알겠더군요.


어쨌든 저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그 다음턴에 두 장군의 병력을 합쳐서 다시 한 번 전투를 걸었는데, 거기서 크게 져버렸습니다.ㅠㅜ 다행히 전멸당하지는 않았지만 병력을 7개나 잃었고, 그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7칸 후퇴해야 핬기 때문에 프로이센이 제 병력을 아래 사진처럼 저 멀리 폴란드땅까지 보내버렸습니다. 덕분에 장군 2명이 보급이 끊겨서 부대가 공중분해되기 직전이 되었죠.



이제와서 돌아보니 당연한 거지만, 병력은 전투의 승패와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전술카드의 보유량입니다. 다만, 병력이 많으면 전투를 했을 때 전멸당하지 않고 후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집니다. 모든 국가는 장군 1개가 아쉬운 상황들입니다. 사방에서 지킬게 많은 프로이센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국가들도 점령해야할 목표 도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장군이 하나 뿐인 스웨덴과 신성로마제국군은 엄청 막막하죠.


이렇게 제가 남부전선에서 프로이센에게 대패하고 있는 동안, 서부전선 하노버에서는 프랑스가 전 병력을 집결시켜서 하노버땅을 짓밟고 있더군요. 저 3층으로 쌓아올린 장군들의 위용... (아, 부러워..ㅠㅜ)



게임 초반 프랑스는 프로이센 군이 아니라 하노버군을 상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투가 매우 수월합니다. 프랑스는 매턴마다 거의 4장의 카드를 받는 셈(4장 중 3장 선택)이고, 하노버는 2장을 받기 때문에 전술카드의 양과 질이 차이가 큽니다. 그 때문에 프리드리히역을 맞은 친구가 하노버 장군으로 최대한 병력을 잃지 않고 후퇴하려고 하면서 프랑스군의 진군을 조금이라도 늦출려고 노력하더군요.


전투에 이기기 위해서는 분명 큰 숫자의 전술 카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적당히 싸우고 후퇴하기 위해서는 작은 숫자나 중간 숫자의 전술 카드가 필요하더군요. 전투가 붙었는데, 싸우다보니 내가 질 것같은데, 만약 손에 든 전술 카드가 전부 큰 숫자들이면 후퇴할 타이밍이 잘 안생깁니다.ㅠㅜ 당연하지만 마음대로 숫자를 정할 수 있는 예비군 카드는 정말 최소 피해로 후퇴할 때를 위해 써야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상대방의 점령을 내가 꼭 틀어막아서 싸울 필요 없이, 상대가 싸움을 걸수는 없지만 한 턴에 점령은 못하도록 하는 적절한 거리(도시는 보호하면서 전투는 피할 수 있는)를 유지하는게 프리드리히에게 꽤 중요해보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도시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도시에 장군을 두면 상대방이 상당히 골치아파지죠.


한편 동북쪽 프로이센 영토를 러시아군이 포위했습니다. 원래 의도는 빠르게 이쪽 고립 영토를 다 점령하고 베를린을 향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술카드 운이 끔찍히도 없던 러시아는 저 프로이센 장군 1명을 잡기 위해 필요한 하트와 스페이드가 몇 턴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러시아 장군들 전체가 1명의 프로이센 장군 때문에 허우적거리게 되버렸습니다. 차라리 한, 두 장군을 프로이센 중심부쪽으로 이동했었다면 그쪽의 목표도시들이라도 점령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죠. ㅠㅜ


프로이센을 상대하는 5개 국가는 최대한 프로이센의 전선이 넓어져서 프로이센을 정신없게 만들고, 그의 전술 카드를 야금야금 쓰게 만들면서 자기 병력은 유지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더군요. 프로이센을 상대로한 초반 전투의 목적은 승리가 아니라 상대의 전술카드 소진이어야 할 듯합니다. 신성로마제국군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엔 작센 쪽에서 프로이센의 보급부대를 노리는 것도 괜찮죠.

이렇게 전쟁이 진행되다가 이제 5턴이 다 지나고, 중반을 들어서면서 드디어 운명의 카드를 1장씩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8~9턴 쯤이었나, 먼저 나온 이벤트가 하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가 받는 전술카드가 1장씩 줄어드는 이벤트... (털썩)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작센 쪽에 보냈던 장군 2명을 합쳐서 프로이센 남부쪽으로 지원을 왔고, 폴란드까지 갔다가(;;) 아슬아슬하게 보급부대가 끊기지 않았던 장군들을 모아서 다시 한번 프로이센을 압박했습니다. 한편 서쪽에서는 프랑스가 하노버의 거의 모든 도시를 점령하고 프리드리히와도 싸워서 이기면서 프로이센의 전술카드를 상당히 소모시켰습니다. 프로이센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이때다!" 하던 오스트리아가 남프로이센에서 다시 한번 전투를 걸었습니다. 그 결과 크게 이기면서 아래 사진과 같이 프로이센 남부는 거의 오스트리아 군에게 넘어갔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크게 패배한 프로이센 장군 1명이 저 멀리 폴란드 영토까지 가있죠. 사실 보급을 끊어서 부대를 공중분해시킬 의도였는데, 다음 턴에 가운데 위에 보이는 보급부대와 아슬아슬하게 랑데뷰를 하면서 되살아나더군요.(아... 더 동쪽으로 보낼걸..) 아무튼 초반에 결코 이길 수 없을 것 같이 강해보였던 프로이센이 큰 패배를 프랑스에게 한 번, 오스트리아에게 한 번 당하고, 장군이 하나 둘 전멸하면서 전세가 서서히 기울어지더군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이때쯤, 영국의 원조가 끊기면서 프로이센의 전술카드까지 줄어듭니다. (프리드리히 역할을 하던 친구가 중반 이후 운명 카드 뒤집을 때마다 "대체 러시아 여제는 수명이 왜이렇게 길어!?!"라고 비명을 질러댔죠.ㅋㅋ)


이제 오스트리아 입장에서 남은 건 텅빈 프로이센 남부를 빨리 점령하는 것과, 사진 좌측에 보이는 작센에 남은 목표 도시 2개를 점령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성로마 제국군의 유일한 장군이 작센 지역에 있던 프로이센 보급 부대를 날려버렸는데, 그러자 앞의 사진 좌측 위를 보면 있는 작센 안에 고립된 프로이센 영토에 자리깔고 누워서 저 두 목표도시를 계속 보호하더군요. 이를 박박 갈았지만, 오스트리아 전술 카드가 다이아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저 장군을 손 댈 수가 없었습니다.ㅠㅜ


그렇게 오스트리아 전선이 고착상태가 되었을 때, 서쪽 프랑스가 하노버 장군을 하나 날려버리고 하노버에 있는 목표 도시를 전부 점령했더군요. 그리고 드디어 프로이센 본국의 마지막 도시 2군데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안돼.ㅠㅠ 프랑스가 먼저 이기면 안돼~ㅠㅜ)



그러나 위의 사진처럼 프리드리히 대왕의 부대가 친히 그 한 도시에 앉아서 나머지 한 도시까지 보호하며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더군요. 여기서도 프랑스가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스페이드 무늬를 잔뜩 가지고 있던 프로이센을 후퇴시키는데 실패하면서 이쪽에서도 전선이 좀 고착됩니다.



이렇게 프로이센 본국에 프랑스군이 집중된 사이 하노버의 남은 장군으로 점령되었던 도시를 슬쩍 재점령(위의 사진 왼쪽 부분)하면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시간을 끕니다. 그 사이 사진 중앙에서 보이듯이 오스트리아는 다이아 카드를 몇 장 들어온 걸로 작센 지역에 있던 프로이센 장군을 물러나게 만듭니다. (드디어!) 이제 2~3도시만 점령하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에 프로이센도 프랑스를 막고 러시아를 막는 장군들을 제외한 모든 투입 가능한 부대를 오스트리아 전선으로 보내면서 점령된 도시를 재점령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전멸당하고 돌아온 장군에게 다시 병력을 줘서 보내는 등, 이미 가용한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점령한 도시 대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위치에 장군들을 배치해두고 있었습니다. (휴) 그리고 최후의 오스트리아 목표 도시를 보호하고 있던 프로이센의 장군 앞에서 병력이 충만한 오스트리아 장군 3명을 아래 사진(중앙부분)과 같이 집결시켜서 싸우고 프로이센 장군 하나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면서 최후의 도시를 소급 점령했습니다. 이렇게 오스트리아의 승리로 게임은 끝났습니다. (나의 승리!)



총 게임 시간은 룰 설명 포함해서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게임 종료시 한 11~12턴이었던 것 같습니다. 룰 설명한 시간과 첫 플레이라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플레이한 것을 고려하면 순수 게임 시간은 한 3시간 반~4시간 정도 걸릴 거 같습니다. 게임 종료가 더 늦어졌을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게임 팁이라면 매뉴얼에도 있지만, 상대방의 카드를 소진시키기 위해서는 전투시 무승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프로이센 장군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프로이센 입장에서는 상대방과 전력으로 써워서 이기려고 하면, 전체 전역에서 계속 버틸 수가 없습니다. 프리드리히는 최대한 인내하면서 최소한의 피해로 슬금슬금 후퇴하면서 전술카드를 아끼는게 중요해보입니다. (매뉴얼에서 마지막 팁에 "프로이센은 굉장한 절제력을 발휘하며 전술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팁이 가장 중요한 조언이었더군요.) 다른 국가들은 반대로 자신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전력을 다해서 써워서, 비록 패퇴하더라도 프로이센의 힘을 약화시키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전멸은 피해야겠지요.


오스트리아는 병력과 장군이 프로이센 다음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오스트리아가 초반에 먼저 공격적으로 프로이센을 공격해줘야 다른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오게 되는 듯 했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는 결코 전쟁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프로이센이 마지막까지 경계해야하는 상대인 듯 합니다.


보통 현재 자신에게 필요없는 무늬의 카드는 주로 병력을 보충하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프로이센의 경우 보급도시가 베를린 뿐이니 러시아는 이를 점령해서 상대방 병력 징병 비용을 높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일 듯 합니다. 실제로 중반 들어서면서 프로이센 중심부를 지킬 프로이센 장군이 별로 남아나지 않습니다. 이런 베를린에 들어가기 가장 좋은 위치가 러시아군이거든요.


프로이센은 자신의 전술카드가 충분히 많은 지역이면서 도시들을 많이 보호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를 그때그때 찾아서 버텨야합니다. 처음 지도를 볼 때는 몰랐는데, 작센 지역에 군데 군데 고립된 프로이센 영토가 있는데 이 곳들이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보급 걱정 없이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오스트리아의 목표 도시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대방 보급부대를 노리고 우회해서 공격할 수도 있지만 (주로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아마 그럴 여유가 잘 안생길겁니다. ㅎㅎㅎ


아, 제가 놓친 것 하나는, 첫 플레이 때는 반드시 전술카드를 충분히 섞으세요. 화투섞듯이 섞는 걸로는 부족하고 바닥에 완전 무작위로 섞이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정 무늬 카드가 뭉쳐서 분배되게 됩니다. 마치 새 트럼프 카드로 포커 게임 하니까 전부 스트레이트나 플러쉬,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난무하는 상황같이... (덕분에 러시아의 전략이 앞에서처럼 피를 봤죠. ㅋ) 최대한 밸런스가 잡힌 게임을 위해서 4개의 전술 카드 덱을 각각 충분히 섞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운명 카드는 프리드리히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에게 섞게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본인의 운명을 본인이 결정하도록. ㅋㅋㅋ


참고로 프리드리히를 플레이했던 친구는 플레이 소감이 "화이트 채플에서 잭을 하면서 피가 마르다가 포위당했던 압박감"과 비슷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이상이 제가 첫 플레이 이후 느낀 점들입니다. 다음 번에는 제가 프리드리히로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


마지막 사진은 마지막 전투 직전의 상황도입니다. ㅎㅎ 점령한 도시는 체크되어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게임 프리드리히 기본적인 규칙을 설명해보는 글입니다. 규칙 자체가 결코 어렵지 않으니 한글 매뉴얼(다이브다이스의 카키보이님 자료)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맵을 펼치고 그 위에 각 국가의 장군들과 보급 부대를 배치합니다. 장군들과 보급부대가 초기에 배치되는 곳의 위치 좌표는 게임 안에 있는 시트에 적혀 있으나, 아래와 같이 맵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초반에 장군이나 보급 부대가 배치되는 도시는 가운데 빨간 점이 있는 곳이나 혹은 보급 도시입니다. 그리고 그 도시 옆에 각 국가의 색깔로 장군 번호나 T(보급 부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보드판 위에 초반 장군들과 보급 부대의 배치가 끝난 사진입니다.



그리고 각 국가 별로 자신들의 병력을 각 장군들에게 배분합니다. 이 병력 배분 상황은 각자 비밀리에 시트에 적어둡니다. 한 국가의 "총 병력"은 언제든 공개해야하는 정보이지만, 각 장군들의 보유 병력은 전투 시에만 드러나는 비밀입니다.


게임 진행 순서는 7개의 국가가 돌아가면서 자신의 턴을 플레이 합니다. 각 턴에는 전술 카드를 받고, 장군이나 보급 부대를 이동시키고, 모두 이동 하면, 주변 적 장군들과 자동으로 전투가 이루어지고, 전투 후에 점령과 보급 확인을 하면 턴이 끝납니다.


장군들은 기본적으로 3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에 보듯이 지도 상에 짙은 선으로 표시된 주도로 위에서만 이동하면 4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장군 2명이 합쳐서 더미를 이루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급 부대는 기본적으로 2칸, 주도로만 이용시 3칸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장군이 이동 중에 "목표 도시"를 지나치면 자동으로 점령을 한 것이 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신성로마제국군(노란색)은 지도상에 노란 깃발이 그려진 목표 도시를 장군이 지나가면 점령 마커를 놓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신성로마제국군의 힐트부르크하우젠 장군이 이동하면서 목표 도시 2개를 점령했네요.


(2015.12.23. 수정 : 아, 아래 그림은 조금 틀렸네요. 정확히는 이동을 마친 곳의 도시는 점령이 곧장 되지 않습니다. 다음번 턴에 이동을 시작할 때 점령됩니다. 즉, "도시를 지나가야만" 점령됩니다.)



하지만 적군 장군으로부터 3칸 이내에 있는 도시는 현재 보호중인 것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아래 사진에서 켐니츠(Chemnitz)는 프리드리히(1번 마커)에 의해 보호중이기 때문에 힐트부르크하우젠 장군이 이동해도 아직 점령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점령 마커 뒷면으로 표시해둡니다.



이번 턴에 만약 저 켐니츠를 보호중이던 장군이 전투 결과에 의해 후퇴한 경우 켐니츠는 보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점령됩니다. 이를 소급 점령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 참고)


(참고로 제가 소급 점령을 설명하기 위해 예제로 흰색 오스트리아 장군과 프리드리히가 싸워서 프리드리히가 물러나는 예를 들었지만 이는 틀린 예입니다. 신성로마제국군 턴이었기 때문에 신성로마제국군의 장군으로 프리드리히를 물러나게 해야 저 물음표를 뒤집어서 소급 점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기 국가턴에 소급 점령하지 못한 경우에는 물음표인 점령 마커는 제거해야 합니다. 신성로마제국군은 장군이 1명 뿐이라 다른 장군 마커가 없어서..ㅠㅠ)



모든 장군들은 자신의 국가 위에 있으면 보급을 걱정할 필요 없지만, 타국으로 넘어가면 보급 부대로부터 6칸 이내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동이 끝나고, 전투가 이루어지고 나서 보급을 못받는 장군이 있다면 그 장군 마커는 뒤집습니다. 만약 이미 뒤집힌 장군이었다면 병력을 잃고 보드판에서 제거됩니다. 보급부대에서 장군까지 이어지는 길에 적군 장군이나 적군 보급보대가 막고 있다면 보급이 끊긴 것으로 봅니다. 보급 부대는 적군 장군과 같은 도시에 있게 되면 곧장 제거됩니다.


턴에서 자기 국가의 장군들의 이동이 모두 끝나면 인접한 적 장군들과 자동으로 전투를 합니다. 전투는 서로의 병력을 공개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병력이 적은 쪽(열세)이 자신의 전술 카드를 사용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파란색 1번(프리드리히)와 노란색 1번 (힐트부르크하우젠)이 전투를 한다고 봅시다.



프리드리히가 병력이 5였고,  힐트부르크하우젠의 병력이 3이었다고 해보죠. 그러면 힐트부르크하우젠(아, 왜 이 장군으로 골랐지.. 이름 짱긴데..)은 -2 만큼 열세입니다. 열세인 사람에게 전술카드를 사용할 권한이 주어집니다. 만약 전술카드를 쓰지 않고 이대로 전투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면, 힐트부르크하우젠 장군의 병력은 -2가 되서 1만 남고, 잃은 병력만큼 2칸 후퇴해야 합니다. 어디로 후퇴할지는 승리한 장군이 정할 수 있는데, 만약 후퇴할 뒷 공간이 부족하다면 포위 전멸당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주의할 점은 아군 장군이 뒤를 막고 있어서 후퇴하지 못하고 전멸당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전술카드를 쓰기로 결정했다면, 자신의 장군이 있는 지역의 무늬 (힐트부르크하우젠 장군의 경우는 스페이드)의 카드를 냅니다. 스페이드 4를 사용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제 3+4=7 이기 때문에, 프리드리히가 -2 열세가 됩니다. 이젠 프리드리히 쪽에 전술카드를 쓸 수 있는 권한이 넘어갑니다. 프리드리히가 있는 지역은 다이아몬드이므로 무늬가 다이아몬드인 전술카드만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치 합을 주고 받듯이 전투를 하다가 열세인 쪽이 전술카드를 안내면 한 전투가 끝나는 겁니다. 전술 카드는 트럼프와 거의 비슷하게 4가지 무늬인데, 숫자는 2부터 13까지 있고, 조커 대신 예비군(RESERVE) 카드가 2장 있습니다.



이 예비군은 무늬에 상관없이 언제나 1~10 사이로 원하는 숫자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용하는게 좋다고 하네요.



전술 카드 덱은 4개가 있는데, 한 덱을 섞어서 사용하고나서 다 쓰면, 다음 덱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이런 턴을 7개의 국가가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제 경우는 그 순서를 정리해서 아래 사진과 같은 카드로 만들어놨습니다.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병력을 징병해서 보드판 위의 장군들에게 보충해주던가, 제거된 장군을 다시 병력을 주어서 보급 도시 위에 놓을 수 있는데, 이런 징병은 이동할 때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차례인 프랑스까지 끝나면 턴 마커를 제거합니다. 턴마커는 모래시계 토큰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보드판 위 턴트랙에 시작할 때 놓아둡니다. 이 턴 마커를 순서대로 하나씩 제거합니다. 5턴이 지나서 턴 마커가 모두 제거되면, 뒷면이 모래시계인 운명의 카드를 1장씩 뒤집어서 내용을 확인합니다. 그 내용은 역사적인 사건들이고 그에 따라서 지도 위의 상황들이 조금씩 바뀝니다.



운명의 카드가 한 장씩 뒤집혀지면서, 중요한 사건들이 터집니다. 그 결과 러시아와 스웨덴, 프랑스가 전쟁에서 빠지게 되면 그때까지 버틴 프로이센의 승리로 끝납니다. 그전에 어느 한 국가라도 자신의 목표도시를 모두 점령하고 이를 지켜서 운명의 카드를 뒤집어야 하는 때가 오면 그 국가를 운영한 사람이 승리합니다. (상급자용 게임에서는 프로이센이 공격적 선택이라는 이벤트를 실행해서 오스트리아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여서 보헤미아 지방의 목표도시들을 모두 점령하면 승리하는 조건이 추가됩니다.)


이 게임에서 병력을 비밀리에 정해야하기 때문에 시트 종이에 펜으로 병력을 기록해가야 하는데, 이를 귀찮다고 생각해서 제 경우 아래와 같은 병력 토큰과 장군 케이스(작은 반지상자)를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병력 토큰을 넣어두고 덮어두고, 전투할 때 오픈하는 방식인거죠.




이상이 게임 프리드리히의 메인 규칙들을 사진으로 설명해보았습니다. 나머지 규칙은 위의 규칙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들이니 매뉴얼을 한번 훑는 것으로 파악 가능합니다. (사실 이 메인 규칙들도 이런 사진까지 필요없을듯...)


참고로 조금이나마 빠른 게임을 위해서는 프로이센과 하노버턴이 끝나면 나머지 다섯 국가에 전술카드를 한꺼번에 분배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공정성을 위해서 스웨덴과 신성로마제국군의 전술카드는 미리 보지 못하게 하면 됩니다. (프리드리히 대회 "FWC"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더군요. 참고 링크)


참고 - 보드게임 : 프리드리히 플레이 후기

보드라이프의 서리님의 자료를 바탕으로 핸드메이드한 모던 아트(Modern Art)입니다. 미술품 "경매"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승리하는 3~5인용 게임입니다만, 4~5인 정도가 즐기기 좋은 게임입니다. 게임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해보니 한 60~8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더군요.



게임의 룰은 간단한 편입니다. 각자 돈 100억원(최소 단위 1억원)을 들고 시작합니다. 돈은 사진에 보이는 색깔 칩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5명의 화가들의 그림 카드를 몇 장씩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차례에 "경매인"이 되어서 자기 손에 있는 그림을 한 장 경매에 내놓습니다. 경매인을 포함해서 경매를 진행해서 낙찰된 사람이 그 그림을 사서 아래 사진과 같이 자기 앞에 놓고, 낙찰된 금액은 경매인에게 지불합니다. (만약 경매인 본인에게 낙찰된 경우 은행에 지불) 그러면 다음 경매인 차례로 진행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는 때는 한 화가의 그림 5장이 경매에 나오는 순간입니다. 이 5번째 그림은 라운드를 종료시키는데 사용되고 경매로 팔리진 않습니다. 라운드가 종료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보드판 위에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그림이 나온 순서대로 1위는 30억, 2위는 20억, 3위는 10억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서 각자 구매한 그림을 은행에 팝니다. 그림 1장의 가치는 보드판에 있는 그 화가의 가치로 칩니다. 4위와 5위 화가의 그림은 0원입니다.



그리고 추가 그림 카드를 분배받고, 다음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4번의 라운드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그림의 가치는 매 라운드 진행되면서 계속 누적됩니다. 물론 그 라운드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한 화가의 그림은 이전 라운드 상관없이 0원이지만요.


앞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경매는 크게 5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각 그림은 카드 위에 적힌 경매 방식으로 경매를 진행합니다. 제가 만든 버전은 가림판 뒤에 이 5가지 경매 방식을 적어두었습니다.



이 게임은 경매에 자기 물건을 파는 재미와, 경매에서 물건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재미를 모두 줍니다. 내 물건을 비싸게 팔기 위해 나도 입찰에 뛰어들어서 가격 경쟁을 시킨다던가, 상대방이 비싸게 산 그림의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한다던가 등 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전략이 가능합니다. 이 게임은 자신이 마치 상인이 된 것 같이 머릿 속으로 다들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이익을 따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는 3~4명이서 해봤는데 3명 보다는 4명이 좀 더 재밌었습니다. 아마 5명이면 더 재밌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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