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Hansa) 동맹은 중세 독일의 상인 조합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한자라는 게임은 독일 북쪽의 발트해를 중심으로 무역을 하는 상인들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조합이라 그런지 "배"는 오직 1개 뿐으로, 이 하나의 배를 공동으로 사용해서 발트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상점을 만들고 상품을 사고 팔고 합니다. 이 게임의 룰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플레이어들 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강해서 생각보다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더군요. 2~4인용 게임인데, 2인용은 서로의 수읽기를 하는 전략 싸움이 되고, 3~4인용은 수읽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냥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보려 하게 되더군요.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나무배가 모든 플레이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상선입니다. 이 배를 움직이는 데는 돈이 들고, 이 배가 이동할 수 있는 방향은 지도에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도시 위에 올려진 나무 마커는 플레이어들이 지어둔 자기 상점입니다. 드럼통이 그려진 토큰은 상품이죠.



이 게임은 룰이 간단한 편이지만, 모든 액션들이 상호작용을 발생시킵니다. 배를 모두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 앞 사람이 배를 어디다 갖다 두는지 신경이 쓰이게 되죠. 또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상대 상점 마커가 높게 쌓인 도시에서는 돈을 상대방에게 줘야하기 때문에 왠지 그 도시에서는 사기 싫어지죠. ㅋ



그리고 상품을 파는 행위는 같은 색깔의 상품을 아직 팔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따라서 구하기 쉬운 상품을 사서 가지고 있는게 좀 불안 불안합니다. 사실 처음 플레이를 3명 했을 때, 제가 이 규칙을 깜빡하고 플레이했습니다. 꽤 훈훈하게 게임을 했던 것 같은데, 두 번째 게임에서 규칙을 제대로 다시 플레이했는데, 게임 양상이 꽤 많이 달라지더군요. 상품을 마음대로 사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 굉장히 불안해서 곧장 팔아버리고 싶고, 지금 사서 곧장 팔지 못할 상품은 사기가 좀 꺼려지고 그렇습니다. 좀 더 상대방 플레이에 집중하게 되고 상호작용이 늘어났다랄까요. (덕분에 제가 꼴지..ㅠㅜ)


상당히 간략한 룰과 상점과 상품과 돈 밖에 없는 간단한 구성이어서 배우기 쉽습니다. 물론 이기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요. 경쟁자들과 함께 같은 배를 타고 다니는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상상해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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