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인터내셔널 (Café International)"은 1989년에 독일에서 올해의 게임상, SDJ(Spiel des Jahres)를 받은 보드 게임입니다. 2~4인용 게임이고, 게임 시간은 45~60분 정도 입니다. 게임의 테마는, 한 카페에 12개 나라 사람들이 예약한 테이블에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울면서 혼자서 바에 가서 앉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게 한 게임이고, 규칙이 어렵지도 않으면서 직관적이면서 전략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플레이 타임도 한 시간 정도로 딱 적당합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비보드게이머를 보드게이머로 인도할 때 괜찮을 게임이라고 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타일 놓기 방식의 게임입니다. 타일은 12개 국가별로 남자 4명, 여자 4명이 있고, 조커 역할을 하는 남자와 여자가 2명씩 있어서, 총 100개의 타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맵에는 중앙에 혼자 않게 되는 바(Bar) 자리가 있고, 바 주변으로 테이블이 총 24개 있는데 각 나라별로 2개의 테이블이 예약된 상태입니다. 맵을 잘 보면, 가장 중요한 점은, 두 테이블에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규칙이 있습니다. 즉, 타일 놓는 규칙입니다.
1. 어떤 테이블도 남자만 2명, 혹은 여자만 2명만 앉아 있을 수 없다.
- 여자가 혼자 앉아 있는 테이블에 다른 여자를 앉힐 수는 없습니다.
2. 자기 나라로 예약된 테이블 옆 의자에만 앉을 수 있다.
3. 테이블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상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 즉, 혼자 동 떨어져서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 수가 국가 별로 8명인데, 아무리 많이 테이블에 앉혀도 최대 7명 뿐입니다. 잘못하면 4명 밖에 못 앉을 수도 있습니다. (옆 테이블 나라의 사람이 앉아버려서.) 그렇게 되면 그 나라의 남은 사람들은 앉을 곳이 가운데 바 자리 밖에 없죠.
게임을 시작할 때, 각자 주머니에서 타일 5개를 뽑아서 자기 앞에 펼쳐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을 3가지 중 하나 입니다.
1. 테이블에 앉기 : 점수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타일 1~2개를 놓는다.
2. 바에 앉기 : 타일 1개를 바에 앉힌다.
3. 타일 교체 : 테이블에 앉아 있는 조커 타일을 내 타일과 바꾼다. (점수는 없습니다.)
행동을 하고 나서 타일을 사용했을 경우, 다시 주머니에서 타일을 뽑아서 총 타일 갯수를 5개로 맞춥니다.
테이블에 사람을 앉힐 때, 점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점수는 방금 앉은 사람의 테이블에 몇 명이 앉아 있느냐 입니다. 2명 앉아있으면 2점, 3명 앉아있으면 3점, 4명 앉아 있으면 4점입니다. 혼자 있는 테이블은 점수가 없습니다. 이때 그 테이블에 모두 같은 국적의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점수는 2배입니다. 만약 두 테이블 사이에 앉으면 양쪽에서 점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 사람들을 앉혀야 좀 더 큰 점수를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만약 같은 국적 사람들로 테이블을 꽉 채워서 4명 앉게 되면서 8점을 먹게 되는데, 이때는 자기가 보유 타일 수가 1개 줄어듭니다. 이는 장점과 단점이 하나 씩 있습니다. 게임 종료시 자신이 보유한 타일 1개당 -5점입니다. (조커는 -10점) 따라서 타일 수를 줄인다면 이 감점을 적게 받게 됩니다. 단점이라면 타일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점수를 먹을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이 줄어들겠죠. 생각보다 1~2개 타일 줄어드는 것으로 인해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바에 사람을 1명 앉힐 경우에는 앉는 순서가 정해져있으며, 그 자리에 적혀있는 점수를 받습니다. 처음 5자리까지는 +점수를 먹지만, 그 후로 15자리까지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후반 갈수록 바에 앉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됩니다.
누군가 사용한 조커 타일을 내 타일과 교체하면서 손에 가져올 수 있는데, 이때 교체된 내 타일이 당연하지만,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점수는 얻을 수 없지만, 후반 갈수록 앉을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조커는 꽤 유용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플레이하면서 점수를 모읍니다. 이 게임의 종료 조건은 3가지 중 하나입니다.
1. 테이블에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다.
2. 바에 더이상 앉을 자리가 없다.
3. 누군가 보유 타일 수가 0개가 된다.
게임이 종료되면 보유한 타일 수 만큼 해당 감점을 받고 점수를 합산해서 순위를 가립니다.
이 게임이 전략성은 서로의 타일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상대방 타일의 성별과 국가를 확인하고, 맵에 있는 테이블 상황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해야 내가 더 많은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타일을 놓고, 상대방은 놓기 힘들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제약이 "성별"과 "국가", 두 가지기 때문에 꽤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일 뽑기는 운이지만, 타일을 사용하는 것은 실력이라 볼 수 있죠.
어렵지 않은 규칙에 적절한 운, 운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 그리고 유쾌한 테마와 어울리는 아트웍이 제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출시된지 이제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이지만, 고전 게임 답게 깔끔한 규칙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카페에서 외국 이성과 부킹(?) 한 번 어떤가요? ^^
* 모든 사진은 보드게임긱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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